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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지난 주말에 가족들과 잠깐 외출을 했다가 셀프 주유소에 들러서 주유를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전혀 저지르지 않을 실 수인데...
아무 생각 없이 휘발유를 선택하고 휘발유 주유기를 차에 꽂아 주유를 했습니다.
제 차는 경유차인 쏘렌토인데 말이죠.
물론 제 아내 차가 휘발유 차고 간혹 제가 대신 주유를 해 주긴 합니다만...
습관대로라면 당연히 경유를 선택하고 경유 주유기를 꽂았을 터인데...
그날따라 뭐에 씌었는지 휘발유를 선택한 것도 이상한데, 주유기까지 휘발유 주유기를 꼽다뇨....
주유를 하면서도 멍~하니 있다가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기름값이 너무 비싼 겁니다.
아니 이 셀프 주유소 미쳤나?
1리터에 1329원? 경유값이 이렇게 올랐을 리가? 하고 정신이 돌아오고 보니... 휘발유가 꿀렁꿀렁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경유차 주유 시 시동을 항상 끄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어서 시동은 켜져 있지 않았습니다.
경유차 주유할 때는 시동을 꺼야 된다 끄지 말아야 된다 말이 많죠.
하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혼유사고를 생각하면 시동은 반드시 끄고 주유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유 중에 혼유 사실을 알았다면 주유대의 비상정지 버튼은 절대 누르지 마세요.
맞은편 주유기까지 정지됩니다.
불이 난 것 아니면 누르지 말라던데...
당황해서 저는 이걸 눌러서 맞은편에서 주유하던 분에게도 폐를 끼쳐서 주유소 사무실에서 계속 사과를 드려야 했어요.
주유중 주유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았다면 그냥 주유기의 주유 레버만 꺼 주시면 됩니다. ㅜㅜ.
보험사에 연락해서 레카를 불렀는데, 토요일 저녁이라 공업사 문 연 곳이 없어서 집 주차장에 옮겨 놓고 월요일 아침에 아내가 다시 보험사에 연락해서 끌고 갈 예정입니다.
혼유 수리비용은 시동을 걸었느냐 걸지 않았느냐에 따라 10배~30배까지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시동을 켜지 않고 단순 혼유만 되었다면 연료필터, 연료통 청소만 하면 됩니다.
벤츠 같은 수입차도 연료통 세척비용 정도면 25만 원 안짝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국산차의 경우 15만 원 내외...
하지만 시동이 걸렸거나 운행을 했다면 연료라인 계통을 모두 갈아야 하고, 인젝터 같은 부품도 교체해야 되기 때문에 수리비용은 적게는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외제차의 경우 랜드로버 이런 차는 600만 원 까지도 혼유사고 수리비가 나온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1000만 원까지 수리비가 나온 사람도 있더군요.
비록 사고라고 부르지만 혼유사고 보험처리가 안됩니다.
경유차는 휘발유차와 달리 경유차 주유 시 시동을 끄지 않아도 되지만, 이런 혼유사고에 대비해서는 끄는 게 수리비용을 덜 부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주유할 때는 당연히 시동은 끄세요~
자차 보험이 있다고 해도 혼유사고 자차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사고이기 때문에 셀프주유소에서 혼유사고를 일으키면 혼유 수리비용은 고스란히 본인 부담입니다.
일반 주유소에서 직원 실수로 혼유 사고를 당했다면 반드시 영수증을 발급받아서 대응하셔야 합니다.
민사 사고이기 때문에 혼유사고 처리비용을 주유소가 지불해야 하지만 받아내긴 쉽지 않습니다.
이 역시 보험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주유소 측에서는 완강히 버틸 수 있습니다.
다행히 주유소들이 혼유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고 있지만 일반 주유소에서는 오히려 자신들이 조심해서 사고가 없어진 편이죠.
아무튼 혼유사고 방지의 가장 좋은 대책은 미리미리 정신을 차리는 것입니다.하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저처럼 이렇게 평소 철저하게 산다고 해도 어느 날 갑자기 뭐에 홀린 듯 사고 치는 일이 생기니 "사고"라고 부르죠.
그나마 이런 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주유 시 시동은 반드시 끄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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