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민물낚시부터 시작한 나에게는 민물낚시가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먹지도 못할 생선을 잡는 것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던 거다. 그러나 바다낚시는 돈이 많이 드는 게 문제였다. 바다로 나가기 위해 교통비가 상당한 금액이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무료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인천 민물낚시터가 나의 선택지였다. 그럼에도 나는 돈 들여서 낚시를 하러 가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이건 고기를 잡는 낚시가 취미인 건지 돈 쓰는 탕진잼이 취미인 건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내가 사는 곳은 청라이다. 청라 주변에는 민물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청라수로 낚시는 주로 공촌천에서 이루어진다. 화력발전소 옆에 있는 공촌천 유수지에서 낚시가 활발하다고 유명하다. 그러나 내가 그곳에서 실제로 낚시를 해 본 적은 없다.
또 다른 인천 무료 낚시터로 유명한 곳은 검단수로 낚시터다. 청라에서 강화도 방면으로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검단수로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그곳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검단수로 낚시 포인트들이 나타난다. 이곳은 낚시에 문외한이거나 낚시에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민물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A 검단수로 낚시터 하류 | 위치 인천 서구 오류동 1460
검단수로 하류에는 물 색이 어떤지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자연을 접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곳곳에 낚시 포인트가 펼쳐져 있다. 이 곳이 검단수로 낚시터로 유명한 포인트다. 주차도 나름 편하지만 주말에는 주차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양어장 낚시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싸워 보고 싶고 접근성도 좋은 인천 민물 낚시터라면 단연코 검단수로 낚시터가 좋은 선택이다. 검단수로 낚시 포인트 중에서 가장 핫한 곳이 바로 검단수로 매점 라인 포인트로, 열악하긴 하지만 화장실도 있어서 비상시에 대처가 가능한 곳이다. 공촌천 유수지 낚시터에도 화장실은 있다.
그러나 탁 트인 시야를 만족시키기에는 검단수로만 한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인천에 드문 것이 문제지만, 남쪽에는 많겠지. 검단수로 매점에서는 김밥도 판다는데,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다. 어차피 나는 검단수로에서 낚시를 하지 않으니까. 대신 간단한 미끼나 채비 정도는 파는 것을 확인했다.
검단수로 낚시터를 방문할 때마다 낚시를 해 볼까 생각하지만, 현장에 도착해서 낚시 포인트를 찾다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왜 다들 여기와 있는 거야? 좋은 포인트에는 이미 선점하고 있는 고인 물들이 있다.
결국엔 집에서 갑갑해서 바람 쐬러 나와서 바라보는 검단수로 낚시터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곳에서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의 모습만을 구경하며 하루를 보내게 된다.
어쩌면 내가 낚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낚시의 분위기나 그 속에서 느껴지는 여유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낚시를 가도 신나게 제대로 고기를 낚아 본 적도 너무 오래되었고, 최근 들어서는 신이날 만큼 물고기를 잡아본 적도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낚시를 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상하다.
그렇게 보면, 내가 찾고 있는 것은 어쩌면 낚시 자체가 아닌, 낚시를 통해 느끼는 여유와 자연과의 교감일지도 모른다. 때론 바람을 쐬며 물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취미로서 낚시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다르게 해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낚시를 하러 가지 않아도, 그 분위기와 낚시터에서 느끼는 평온함을 즐기는 것 자체가 나만의 취미가 될 수 있다.
이제 낚시터를 방문할 때마다 좋은 포인트를 찾아서 실제로 낚시를 하려는 생각을 좀 덜어보고, 대신 그곳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낚시터에서의 시간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보고자 한다.
또한,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낚시터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를 통해 나만의 낚시 취미를 발전시키고,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낚시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물고기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여유와 자연과의 교감 또한 큰 가치가 있다. 이러한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취미로서의 낚시를 계속해서 즐기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좋은 방향일 것이다.
그리하여, 낚시터에서 보낸 시간이 돈이든 시간이든 아깝지 않게, 나만의 방식으로 낚시를 즐기며, 또한 낚시터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낚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취미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여행 레저 캠핑 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낚시대 머모피 티탄사이버3 D 1.75 캡틴 em, im, dm가이드 차이 갯바위 낚싯대 용성파도기 EM가이드 개조기, 니신 제로섬 린 x4 박진철 프로 낚싯대 (0) | 2023.05.07 |
---|---|
서해 4월 봄 쭈꾸미 낚시 시즌 알쭈꾸미 금어기 (0) | 2023.04.25 |
KZM 카즈미 하드케이스 낚시가방 다이와 팽창식 구명조끼 인천 낚시용품 누리지아, 팔미도 유람선 쭈꾸미낚시 (0) | 2022.08.16 |
한화리조트 포천 산정호수 안시 조식 (0) | 2022.02.22 |
통영 등대 낚시공원 원투 카고낚시 미끼, 채비, 달아 공원 주차장 카페 달아마루 통영 동백꽃, 볼락구이 맛집 어원회식당 (0) | 2022.0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