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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모음 - 은행나무에 관한 시, 인천 청라 은행나무 단풍 명소
가을을 지나 겨울을 향해가는 11월의 길목입니다. 올해는 더운 날씨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겨울 날씨가 됐습니다. 물론 뻥입니다. 실제로는 완연한 가을날씨가 있긴 있었습니다. 길지 않았고, 더운 날씨가 늦게까지 이어졌을 뿐이죠. 덕분에 단풍들은 예쁜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적었습니다. 오늘은 가을 시 모음 중에서 은행나무에 관한 시 모음을 모아 봤습니다. 겸사겸사 인천 청라에서 은행나무 명소로 가 볼만한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릴라 캠핑 청라점 옆길입니다. 그냥 도로변인데, 한적하고 은행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지요. 인천 서구 드림파크 야생화 단지의 은행나무 길도 예쁘지만, 석남동 사잇길의 은행나무도 나름 이 근방에서는 '은행나무 단풍 명소'랍니다.
가을의 따뜻한 햇살 속에서 황금빛으로 물드는 은행나무는 많은 시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시로 표현되었습니다. 그 은행나무들의 이야기 속으로 잠시 빠져보세요. 또한 인천 청라에 있는 은행나무 단풍 명소도 소개하니, 가을의 여운을 놓치기 싫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은행나무는 그 독특한 아름다움과 함께 오랜 세월을 살아온 상징적인 나무입니다. 천 년이 넘는 수명을 가진 나무로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수많은 이야기와 시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노란 잎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자연의 힘과 시간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도 은행나무와 함께 가을의 감성에 깊이 빠져보길 바랍니다.
은행나무 시 모음
은행나무 / 안도현
은행나무 / 안도현
산서면사무소 앞
아름드리 은행나무 두 그루가
어느날,
크게 몸을 흔들자
은행알들이 우두두두 쏟아져내렸다
그게 너무 보기 좋아서
모두들 한참씩 바라보았다
- 안도현,『그리운 여우』(창비, 1997)
산서면사무소 앞에 아름드리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이 크게 몸을 흔들자 수많은 은행알들이 우두두두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 광경이 너무 아름다워 모두가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은행나무의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가을의 풍요로움과 사람들의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은행알은 마치 가을이 주는 마지막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그 속에서 풍요로운 자연의 따뜻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운문사 뒤뜰 은행나무 / 문태준
운문사 뒤뜰 은행나무 / 문태준
비구니 스님들 사는 청도 운문사 뒤뜰 천 년을 살았을 법한 은행나무 있더라
그늘이 내려앉을 그늘자리에 노란 은행잎들이 쌓이고 있더라
은행잎들이 지극히 느리게 느리게 내려 제 몸 그늘에 쌓이고 있더라
오직 한 움직임
나무는 잎들을 내려놓고 있더라
흘러내린다는 것은 저런 것이더라 흘러내려도 저리 고와서
나무가 황금사원 같더라 나무 아래가 황금연못 같더라
황금빛 잉어 비늘이 물속으로 떨어져 바닥에 쌓이고 있더라
이 세상 떠날 때 저렇게 숨결이 빠져나갔으면 싶더라
바람 타지 않고 죽어도 뒤가 순결하게 제 몸 안에다 부려놓고 가고 싶더라
내 죽을 때 눈 먼저 감고 몸이 무너지는 소릴 다 듣다 가고 싶더라
- 문태준,『가재미』(문학과지성사, 2006)
청도 운문사 뒤뜰에는 천 년을 살았을 법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의 그늘 아래에는 노란 은행잎들이 천천히 쌓이고,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잎이 느리게 내려와 자신 아래로 쌓입니다. 문태준 시인은 이 은행잎들을 보며 나무가 황금사원이 되는 순간을 노래하고, 그 황금빛이 만들어낸 평화로움을 황금연못에 비유하였습니다. 이 시는 은행나무가 주는 고요하고도 신비한 분위기를 아름답게 담아냈습니다. 또한, 그 은행잎이 내려오는 모습은 마치 시간을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 기분을 줍니다. 이 나무 아래에 서면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황금빛의 평화가 가득합니다.
동정녀 은행나무 / 복효근
동정녀 은행나무 / 복효근
우리 집 은행나무
제 가지 휘어지도록 은행알 맺었다
은행나무 수크루 하나 다녀간 적 없는데
나는 안다
그녀의 수태비밀까지는 몰라도
눕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밤낮없이 기도하던 그 자세를,
또랑또랑 별의 눈망울을 닮은 은행은
그래서 또한 큰 염주알 같기도 하다는 것을
- 작은詩앗·채송화 동인, 『하늘우물』(고요아침, 2008)
복효근 시인은 자신이 본 은행나무의 모습에서 기도하는 듯한 자세를 떠올립니다. 그 모습은 은행나무가 마치 밤낮없이 기도하며 염주알 같은 은행알을 맺는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이 은행나무는 사랑과 신앙의 상징으로 묘사되며, 자연이 가진 힘과 경이로움을 노래합니다. 복효근의 시는 자연 속에서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잔잔하고도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입니다. 그 나무의 은행알은 마치 오랜 기도의 결실인 양 신비로움을 더해주며, 그 속에서 우리는 자연이 주는 위로와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구룡사 은행나무 / 고진하
구룡사 은행나무 / 고진하
올망졸망한 흥부네 새끼들처럼
무수한 잔가지들을 하늘 가득 거느리고 있었다그 잔가지들을 다 품을 수 없어 나는
한아름도 넘는 나무 밑동을 힘껏 끌어안았다그렇게, 사랑은, 그렇게 하는 거라고
어린 은행잎에 듣는 빗방울이 속삭여주었다.
- 고진하,『얼음수도원』(민음사, 2001)
고진하 시인은 구룡사의 은행나무를 보며 무수히 많은 잔가지들이 하늘로 뻗어 있는 모습을 사랑에 비유합니다. 이 은행나무는 흥부네 새끼들처럼 올망졸망하게 하늘을 가득 채우며, 그 잔가지들을 모두 품기에는 역부족이라서 나무를 끌어안았다고 말합니다. 이 시는 은행나무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전하고, 그 속삭임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교감을 표현합니다. 특히, 은행나무 잔가지가 가득한 하늘은 마치 우리 마음속에 가득한 사랑처럼 느껴지며, 그 모든 사랑을 품으려는 사람의 마음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은행나무 잎 / 괴테
은행나무 잎 / 괴테
동방에서 건너와 내 정원에 뿌리내린
이 나뭇잎엔
비밀스런 의미가 담겨 있어
그 뜻을 아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오.둘로 나누어진 이 잎은
본래 한 몸인가?
아니면 서로 어우러진 두 존재를
우리가 하나로 알고 있는 걸까?이런 의문에 답을 찾다
비로소 참뜻을 알게 되었으니
그대 내 노래에서 느끼지 않는가.
내가 하나이며 또 둘인 것을
동방에서 건너와 정원에 뿌리내린 은행나무, 괴테는 이 나뭇잎에 담긴 비밀스런 의미를 노래합니다. 은행잎의 본래 의미와 그 이중적인 모습, 그 속에 담긴 삶과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듯한 시입니다. 괴테의 시는 은행나무 잎의 단순한 모습 속에 숨겨진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은행잎의 둘로 나뉜 모습은 본래 하나였던 두 영혼이 다시 만나 하나가 되는 순간을 표현하며, 그 속에 담긴 사랑과 인연의 의미를 상징합니다. 이 나무 잎은 우리 삶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은행잎 / 김영일
은행잎 / 김영일
천년을 산다는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며
노랗게 곱게 물든 은행잎을 한 잎, 두 잎 주워
책갈피 사이에 끼워넣는다천년전 선인도, 은행잎에 고운 사연 담으려고
나처럼 은행잎을 주웠을까은행나무는 암수가 있어 사랑을 했기에
고운 사랑을 시로써 은행잎에 써놓으려고
은행잎은 예쁜 편지지처럼 생겼나보다깊어가는 가을밤 책갈피속에 넣어두었던
은행잎을 꺼내 한 잎에는 사랑을
또 한 잎에는 마음을
그 다음 또 한 잎에는
천년을 사랑할 인연을 맺은 당신에게
나를 다 준다고 쓰련다
김영일 시인은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며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한 잎, 두 잎 주워 책갈피에 끼워 넣습니다. 천 년 전에도 은행잎을 주웠을 선인을 상상하며, 그 은행잎이 사랑의 사연을 담아 전하기 위한 편지지처럼 생겼다는 생각을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책갈피 속의 은행잎에 사랑과 마음을 담아 소중한 누군가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을 노래하는 이 시는, 낭만적인 가을의 감성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 하나하나가 마치 오랜 시간을 거쳐 우리에게 전해진 사랑의 편지 같으며, 그 잎은 가을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줍니다.
인천 청라 은행나무 단풍 명소
인천 청라에는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명소가 있습니다. 이곳은 가을철 은행나무의 황금빛 단풍을 느긋하게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들로, 가을 나들이로 추천할 만합니다. 가을이 주는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은행나무의 색채가 어우러진 풍경은 누구나 감탄할 만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릴라 캠핑 청라점 옆길
고릴라 캠핑 청라점 옆길은 한적하면서도 은행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인천서구 청소년수련관 수영장 앞 도로의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에서 가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은은한 가을 향기를 담은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길게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노란 터널 속을 걷다 보면 마치 가을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곳의 조용한 분위기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드림파크 야생화 단지의 은행나무 길
인천 서구에 위치한 드림파크 야생화 단지 또한 은행나무가 아름답게 물드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드림파크 야생화 단지는 꽃과 나무, 그리고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으로, 은행나무 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은행잎이 만들어내는 황금빛 터널을 걷는 경험은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해 줄 것입니다. 특히, 드림파크는 은행나무 외에도 다양한 꽃들이 가을철에 만개하여 다채로운 색채로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산책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석남동 사잇길의 은행나무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석남동의 사잇길도 인천에서 은행나무 단풍 명소로 손꼽힙니다. 작고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은행나무들이 늦가을까지 노랗게 물들어 주변을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이곳은 주변에 큰 도로가 없어 상대적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은행잎이 만들어내는 노란 융단 같은 길을 걸으며 가을의 마지막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석남동의 골목길은 어쩌면 소박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은행나무의 따뜻한 매력은 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줍니다.
결론
가을은 짧고 그 짧은 시간 속에서 많은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남깁니다. 은행나무는 그중에서도 노랗게 물들어 가장 눈에 띄는 가을의 상징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은행나무에 대한 다양한 시들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인천 청라의 은행나무 명소들을 소개하며 가을의 끝자락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제안했습니다. 아직 가을의 여운이 남아있다면, 소개한 시와 함께 은행나무 길을 거닐며 가을의 마지막 선물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은행나무는 우리에게 자연이 선사하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 나무의 황금빛 잎들은 짧은 가을을 더욱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시인들이 노래한 그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가을의 감성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인천 청라의 명소에서 이 가을의 여운을 온전히 느끼고, 여러분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마지막으로 은행잎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 넣는 작은 행동조차도 가을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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