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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좌우로 갈라져 있는데 동도 서도가 아닌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로 부르는 이유

by 하누혀누TC 2024. 9. 22.

목차

    충청도는 좌우로 갈라져 있는데 동도 서도가 아닌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로 부르는 이유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다섯 주요 지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는 각각 남도와 북도로 분리되어 있는데요.

    지도를 살펴보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는 남북으로 나뉘어 있어 그 명칭이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충청도의 경우 좌우로 나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로 불리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왜 충청도는 지리적 분할과 명칭이 일치하지 않는 것일까요?

    도의 기원과 역사

    '도(道)'는 원래 특정 목적지로 가는 길을 의미하며, 군사적 목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도라는 행정 구역의 명칭이 처음 사용된 것은 고려 성종 때인 995년으로, 당시 우리나라는 10개의 도로 구분되었습니다. 이후 1012년 현종 때 군사적 성격의 두 개의 '계'와 행정적 성격의 다섯 개의 도로 개편되어 '5도 양계' 체제가 확립되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우리나라를 8도로 나누었는데, 이를 '조선 팔도'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도는 좌도와 우도로 나뉘기도 하고 다시 합쳐지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는 경기좌도와 경기우도로, 충청도는 충청좌도와 충청우도로, 전라도와 경상도 역시 좌도와 우도로 분할되었습니다.

    좌우의 기준과 혼란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좌도와 우도의 기준입니다. 우리가 지도를 볼 때 좌우 방향은 서쪽과 동쪽을 의미하지만, 당시의 좌우는 왕이 있는 수도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왕이 북쪽을 바라보았을 때 왼쪽이 좌도, 오른쪽이 우도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의 지도에서 보면 방향이 반대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라좌수사, 경상우수사는 있는데 충청좌수사는 왜 없지?

    임진왜란 개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벼슬이 전라좌수사였습니다. 좌수사가 있으면 우수사도 있겠죠? 왜구의 선봉장이었던, 원균이 바로 경상우수사였습니다. 이처럼 조선시대에 경상도도 경상좌도 경상우도, 전라좌도, 전라우도로 나뉘어서 경상우수사(왜구 선봉장 원균), 경상좌수사(박홍), 전라우수사(이억기), 전라좌수사가(이순신) 수군을 관할했었죠.

    충청도는 충청좌도, 충청 우도로 나뉘어 있었지만 충청도는 둘 중 하나는 내륙이기 때문에, 그냥 충청수사(정걸) 한 명이었습니다. 이후 이순신 장군이 3도 수군을 총괄하게 되면서, 통영에 삼도수군통제영이 생겼고, 통영이라는 지명이 됐습니다. ​

    원균이 임진왜란 일등공신....일본측 공신인가?

    조선 시대에 좌우로 도를 나눈 이유는 넓은 영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 좁은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좌우로 나누는 것보다 남북으로 나누는 것이 행정 관리에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좌우로 나눈 행정 구역은 관리의 비효율성을 초래하였고, 이는 후에 개편의 필요성을 가져왔습니다.

    근대화와 행정구역 개편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 근대화를 추진하면서 우리나라는 행정구역을 23부로 재편성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세분화된 행정구역은 오히려 관리의 어려움을 초래하였고, 이에 따라 1896년에는 13도로 통합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도를 좌우가 아닌 남북으로 나누는 방식을 도입하였습니다.

    평안도, 함경도, 전라도, 경상도는 지리적으로 남북으로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남도와 북도로 구분되었습니다. 그러나 충청도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짧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지리적으로는 동서로 나누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의 통일성과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충청도도 남도와 북도로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충청남도와 충청북도의 명칭 탄생

    충청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것은 지리적 현실과는 다소 맞지 않았지만, 국가 전체의 행정 구역 명칭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만약 충청도만 좌도와 우도로 불렀다면 다른 도와의 명칭 체계가 어긋나 혼란을 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충청도는 행정적 편의와 통일성을 위해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로 명명되었습니다.

    이러한 명칭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며,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는 각각의 행정 중심지와 특색을 가지고 발전해 왔습니다. 역사적인 배경과 행정적 결정이 오늘날의 지도를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결론

    충청도가 좌우로 나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도와 북도로 불리는 이유는 역사적인 행정 구역 개편 과정에서의 통일성과 관리의 편의성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지리적 현실과는 다소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러한 결정은 국가 전체의 행정 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역사는 때로는 논리적이지 않은 선택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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